800만 화소 제품 10만원대로 낮아져

고화소 카메라폰과 '한판승부' 예고

'똑딱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반격이 시작됐다.

디지털 카메라에 버금가는 기능을 갖춘 카메라폰의 공세에 밀려 입지를 뺏겨온 똑딱이 디카가 10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반면 카메라폰은 500만화소에 최신 카메라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두 품목 간 시장 쟁탈전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10만원대 디카 잇달아 등장

콤팩트 디카의 가격 파괴 공세가 거세다.

삼성테크윈이 작년 말 유명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10만원대 콤팩트 디카(모델명 S860)를 내놓았고,올림푸스도 이달 말께 10만원대 제품(모델명 FE310)을 발매한다.

소니 후지필름 등도 20만원 초반의 디카를 선보였다.

고급형 콤팩트 디카에 비해 절반 가격 수준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것.

삼성테크윈은 S860에 800만화소,광학 3배줌,얼굴 인식,손떨림 방지 기능을 적용했으면서도 가격은 19만8000원으로 낮췄다.

올림푸스가 이달 말 선보이는 'FE-310'은 840만화소에 광학 5배줌과 손떨림 방지,접사 촬영 등의 기능을 갖추고도 가격은 15만원 안팎으로 내린다.

후지필름도 820만화소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 '파인픽스J10'을 20만원대에 출시했다.

내달에는 여성층과 젊은층을 겨냥한 20만원대 제품을 더 내놓는다.

소니도 20만원대 초반의 S시리즈 신제품을 곧 발매할 예정이다.



◆디카 기능 다운(down) vs 카메라폰 기능 업(up)

콤팩트 카메라와 카메라폰의 추세는 대조적이다.

콤팩트 카메라는 기능 간소화로 가격을 내리는 전략을 쓰고 있는 데 비해 카메라폰은 고기능을 채택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10만~20만원대 중반의 콤팩트 디카는 불필요한 부가 기능을 없앴다.

잘 쓰이지 않는 기능을 없애고 그만큼 가격을 내렸다.

실제 기본 기능으로 탑재되는 손떨림 방지 기능은 이미지 센서가 동작하는 광학식이 아니다.

소프트웨어로 떨림현상을 보정해 주는 수준이다.

카메라 뒷부분의 초박막액정 모니터 크기도 2.5인치 이하로 줄였다.

반면 130만~200만화소가 주류였던 카메라폰은 작년 말부터 고화소로 바뀌고 있다.

세계적으로 110만대가 팔린 삼성전자의 C280은 500만화소에 손떨림 방지,접사 촬영,자동 초점 등의 기능을 갖췄다.

LG전자의 뷰티폰엔 500만화소,수동 초점,손떨림 방지,야경 촬영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이들 제품 가격은 40만~70만원대.

후지필름 관계자는 "콤팩트 디카의 성능과 휴대성이 개선됐고 가격까지 10만원대로 떨어져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장만할 수 있게 됐다"며 "가격이나 용도면에서 카메라폰이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부담스러운 젊은층이나 여성층의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