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지금 우리가 살 길은 기업들이 공격적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구미산업단지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업무보고에서 "기업이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내수가 위축되고 중소기업과 지방,서민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 방안에 대해서는 "모든 규제를 풀어 국내외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물가 대책과 관련,"물량 수급을 통해 생활필수품에 해당하는 품목 50개를 집중 관리하면 전체적 물가는 상승해도 이 품목들은 그에 비례해 올라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처럼 기업에 자금을 대주고 시장을 열어주는 정부의 역할이 없어졌다"며 "기업들은 스스로 기술을 개발하고 자금을 마련하기 때문에 산자부(현 지식경제부)가 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은 오히려 간섭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차라리 산자부가 없는 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일을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며 불신감을 드러낸 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 것은 과감히 정부가 손을 떼는 게 (기업의) 경쟁력을 가져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또 "(세계경제)위기가 시작에 불과하다.

전혀 예측이 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경제를 살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지원 창구가 여러 개 있어 불편하지 않도록 한 창구로 조직화하라"고 지시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