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는 절정으로 치달을 미국 투자은행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 초반 또는 중반에서 지지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대부분 해외 악재 진행 여부가 관건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리먼브러더스가 18일(현지시간),모건스탠리는 19일 실적을 발표한다.


다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1500선은 절대적인 저평가 수준인 만큼 실적 우량 정보기술(IT)주 등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볼 만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중 저점 붕괴에 대해 "미 베어스턴스 악재로 그동안 신용위기와 경기 침체를 저지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 주요 투자은행들의 부진한 실적으로 신용 경색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결국 미국 IB들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를 좌우하는 '키'를 쥐고 있다는 얘기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같은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주식이란 위험자산 자체에 대한 기피 심리가 우선되기 마련"이라며 "미 IB 주가가 바닥을 확인하는 시점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미 IB들의 유동성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미 FRB가 앞으로도 적극적인 시장대응책을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를 감안하면 1500선에서의 지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기업들의 주당순이익 성장이 전혀 없다는 극한적인 상황을 가정해 산출한 지수대가 1540선"이라며 "코스피지수는 돌발 변수가 없는 한 1540~1715 사이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월 결산을 앞두고 수익률을 관리하는 국내 기관들의 움직임도 주가방어에 긍정적이다.

실제 기관은 이날 코스피지수의 연중 저점이 깨지자 외국인과 치열하게 매매 공방을 벌였다.

외국인이 지난 1월18일(1조92억원) 이후 최대 규모인 643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반해 기관은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4660억원어치를 순매수,한때 60포인트(3.9%) 넘게 하락해 1530선까지 떨어지던 코스피지수를 1570선으로 건져올렸다.

서정환/조재희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