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쇼크'를 뚫고 꿋꿋하게 연중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들이 눈길을 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아자동차가 4.1% 급등한 1만1400원에 마감,연중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 밖에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삼성SDI 동양물산 써니전자 범양건영 삼양옵틱스 노루페인트 모나미 등 9개 종목은 장중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아차는 이달 들어 11거래일 가운데 사흘만 빼고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날 연중 신고가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월16일 연중 최저가(8860원)에서 2개월 만에 28% 이상 급등했다.

기아차의 상승세에는 환율 급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수출기업으로 환율 급등에 따른 직접적인 수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해외시장에서 경쟁하는 일본 자동차회사들에 비해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김재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1%(약 10원) 변동하면 기아차는 477억원 정도의 수익이 바뀐다"며 "환율 급등이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단기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현대차도 1.7% 상승했다.

장중 연중 신고가에 오른 기업 중에선 삼성 계열 3사가 포함됐다.

삼성테크윈은 디지털카메라 출하증가와 엔화 환율 하락으로 일본 경쟁기업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란 분석으로 이날 2.8% 올랐다.

삼성전기는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 양산 등으로 2분기 이후 이익이 급증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삼성SDI도 환율 급등의 수혜가 예상되면서 0.2% 상승했다.

이 밖에 회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설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삼양옵틱스가 한때 연중 신고가를 새로 만들었다.

또 모나미는 사업목적에 문구 등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가한 것이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장 초반 연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