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노조도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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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 고유가 등 국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노사 자율 합의로 무분규 임금 동결을 선언하는 사업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기업에서만 LG전자 대한항공 동국제강 등 10여개사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데 이어 코오롱도 최근의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한 고통 분담 차원의 무분규 타결에 노사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한국노총은 장석춘 위원장 등 신임 집행부가 처음으로 재계 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공식 방문,노사관계 선진화에 의견을 모았다.
17일 ㈜코오롱에 따르면 이 회사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이틀간 임금 동결을 포함한 임단협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조합원 투표에 들어갔다.
노조원들의 임금 동결 찬성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4년 연속 임금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코오롱 노조는 2004년 64일간의 장기 파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후 무파업 교섭을 통해 회사와 노조가 공생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송재병 사장과 김충배 노동조합위원장 등 1500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진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11년 무파업 전통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유연탄 석회석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성신양회 노사 역시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서울시버스운송조합 노조가 지난해 물가상승률(2.5%)보다 낮은 2% 임금 인상에 합의한 뒤 무파업을 선언했다.
노사 양측은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가는 시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국제강그룹과 LG전자,대한항공 등도 잇달아 노사 대타협 선언식을 갖고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거의 매년 파업을 벌여온 기아자동차 노사도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고 나섰다.
회사가 임원 연봉의 20%를 반납하기로 하자 노동조합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원 전환배치를 수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경영 정상화에 적극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있을 임단협에서도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의 노사 화합 기운이 확산되는 가운데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예방,상생의 노사관계 조성 방안을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두 단체는 향후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
대기업에서만 LG전자 대한항공 동국제강 등 10여개사가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지은 데 이어 코오롱도 최근의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한 고통 분담 차원의 무분규 타결에 노사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한국노총은 장석춘 위원장 등 신임 집행부가 처음으로 재계 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공식 방문,노사관계 선진화에 의견을 모았다.
17일 ㈜코오롱에 따르면 이 회사 노동조합은 이날부터 이틀간 임금 동결을 포함한 임단협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조합원 투표에 들어갔다.
노조원들의 임금 동결 찬성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4년 연속 임금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코오롱 노조는 2004년 64일간의 장기 파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후 무파업 교섭을 통해 회사와 노조가 공생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송재병 사장과 김충배 노동조합위원장 등 1500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선진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갖고 11년 무파업 전통을 이어 나가기로 했다.
유연탄 석회석 등 원자재값 상승으로 경영 압박을 받고 있는 성신양회 노사 역시 임금 동결을 선언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서울시버스운송조합 노조가 지난해 물가상승률(2.5%)보다 낮은 2% 임금 인상에 합의한 뒤 무파업을 선언했다.
노사 양측은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어가는 시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국제강그룹과 LG전자,대한항공 등도 잇달아 노사 대타협 선언식을 갖고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거의 매년 파업을 벌여온 기아자동차 노사도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고 나섰다.
회사가 임원 연봉의 20%를 반납하기로 하자 노동조합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원 전환배치를 수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사가 한마음으로 경영 정상화에 적극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있을 임단협에서도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의 노사 화합 기운이 확산되는 가운데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예방,상생의 노사관계 조성 방안을 논의해 눈길을 끌었다.
두 단체는 향후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