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선박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주물업체들이 대기업을 상대로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또다시 납품 거부에 돌입했다.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은 17일 전국의 중소 주물업체들이 3일 동안 납품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북 고령군 다산주물공단 및 경남 진해시 남양동 진해.마천주물공단 등에서는 오전 출근시간부터 조합 관계자들이 자율감시단을 배치,주물제품을 실은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주물업계는 일단 19일까지 납품을 중단한 뒤 향후 대기업과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부터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아스콘 업계도 18일 대전청사에서 집회를 갖고 정부 입찰가격 인상을 요청할 예정이다.

콘크리트와 제관(금속 캔),플라스틱업계도 정부와 대기업을 상대로 줄기차게 납품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문광미 한국제관조합 전무는 "금속 캔을 만드는 원자재(석판) 가격이 지난 2월에만 t당 7만원이 뛰었다"며 "이런 상태가 두세달만 지속되면 업체들의 부도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