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8일 삼성SDI에 대해 실적 개선이 예상보다 크지 않고 투자자산(삼성 계열사)가치에 대해 보수적인 산정기준을 적용해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신규제시했다.

민천홍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는 영업가치 측면에서 PDP 및 MD(Mobile Display)부문의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올해 흑자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비영업가치 측면에서는 보유한 투자자산(삼성 계열사)가치 산정과 관련해 보수적인 산정기준을 적용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올해 전체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1749억원으로 전년대비 19.9% 늘어나고 영업적자는 200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한다는 추정이다.

이는 외형적으로는 CRT 부문을 제외한 PDP(plasma display panel), MD, 2차전지 사업부문 모두 지난 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PDP와 MD부문의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오는 2009년부터 국내외 TFT-LCD 업체들이 8세대 신규 Fab의 양산에 앞서 LCD TV용 패널의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를 위해 TV 세트 업체를 대상으로 '선행 마케팅(패널가격 인하)'을 시행할 것으로 판단돼, PDP 진영의 수익성 제고 효과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 애널리스트는 "최근과 같은 약세 장에서도 삼성SDI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PDP 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판단과 투자자산 가치를 고려해 볼 때'자산주'의 성격을 띄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산 특히, 삼성 계열사 지분의 성격을 일반적인 투자자산이 아닌 삼성그룹의 출자구조 특성상 자유로운 매각이 거의 불가능한 투자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