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8일 아직도 주식을 사야할 이유들이 존재한다면서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접근을 권유했다.

이 증권사 강현철 연구원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관련 사태가 유동성 부족 문제에서 지급불능 문제로 번지고 있고, 미국이 경기침체에 이미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망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 사태를 지급불능으로 본다면 미국발 금융위기는 길고 고통스러웠던 저축대부조합 사태와 유사한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

또 현재의 거시경제나 금융환경에 대한 전망치들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란 점에서 성장률에 대한 하향 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2차적인 충격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강 연구원은 "달라진 가정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이미 변곡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에서 주식을 사야하는 이유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주가 조정의 폭과 기간이 지난 1980년대 이후 나타난 3차례의 금융위기 수준을 이미 벗어난 상태여서 추가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

이어 그는 글로벌 경기 전망치가 이제 막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바텀업 방식으로 보는 기업이익 추정치는 1980년대 이후 최악의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전망이 너무 나빠져 오히려 반전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한국의 경우 일부 업종 주가가 코스피 1400선에서 형성됐던 가격을 하회하는 등 충분히 싸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1분기 어닝시즌을 전후로 이익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되고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IT와 자동차, 내구소비재, 금융주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

반면 경기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과 원재료가 상승에 따른 마진압박 우려를 감안해 화학과 철강의 비중은 줄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