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 인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국민은행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오전 9시 15분 현재 국민은행은 전일대비 2.08%(1100원) 하락한 5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7일 카자흐스탄 현지은행인 센터크레딧(BCC)의 지분 약 30%를 6213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의 잠재력을 고려하면 BCC인수로 국민은행의 성장잠재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수가격에 대해서는 최근 시장가격과 비슷해 별 다른 프리미엄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봤다.

백동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자흐 은행들이 외화조달 비중이 높아 유동성 리스크가 있고, 세계경제침체 악화시 신용리스크 확대될 수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어려움이고,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인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나 투자시점과 가격 측면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은행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신흥시장 은행에 대한 투자는 위험요인만 부각된다”고 봤다.

매수가격면에서도 인수가격이 PBR(주가순자산비율) 3.2배 수준으로, 헐값 수준인 글로벌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싸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BCC가 예수금 비중이 낮고 해외차입비중이 높아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고, 최근 카자흐 현지의 거시경제의 불안정도 리스크 요인이라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