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들이 미국발 신용경색 직격탄을 맞으며 주저앉고 있다.

18일 오후 1시39분 현재 국민은행이 전날보다 3600원(6.79% ) 내린 4만9400원에 거래되며 주가가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비롯, 하나금융지주도 전날보다 1700원(4.37%) 떨어진 3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4만원대가 붕괴된데 18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기업은행(2.74%)과 대구은행(2.85%), 부산은행(5.12%), 전북은행(3.21%) 등 은행주들도 급락하고 있다.

실물 경기 악화에 따른 은행주 펀더멘털의 부정적인 영향과 국제 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외화자금 조달 영향, 글로벌 섹터 투자가들의 은행주 투자에 대한 불안 심리 등 간접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美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이슈가 확대되면서 은행업종지수는 하락을 거듭하면서 KOSPI 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심규선, 김지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 지수 하락 요인으로 성장 정체 및 NIM(순이자마진) 하락 추세 등의 펀더멘털 요인, 미국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한 해외 금융주 동반 하락 영향 등을 들었다.

은행업종은 당분간 해외 은행주와 동조화를 지속하며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밖에 하락폭이 두드러진 국민은행의 경우 카자흐스탄 BCC은행 인수가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카자흐스탄 6위 은행 BCC(센터크레딧은행)의 지분 30%를 6억3400만달러(약 6312억원)에 사들인 것과 관련, '너무 비싼 가격에 샀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JP모건이 미국 5위 투자은행 베어스턴을 주당 달랑 2달러, 2000억원대에 인수한 것과 비교해 카자흐스탄 6위 은행을 6000억원대에 매입한 국민은행이 '바보'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국민은행은 2년반 안에 20.1%를 추가 확보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민은행의 성장성 개선에 도움이 되겠지만 투자 시점과 가격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은행에 대한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이어서 신흥 시장의 은행에 대한 투자는 위험 요인만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