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새우깡에서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을 2월 중순에 알고도 한달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월18일 충북에서 한 소비자가 '노래방 새우깡'에서 16㎜ 크기에 털이 붙어있는 이물질을 발견했다고 농심측에 항의해 왔다.

일반 새우깡과 매운새우깡, 쌀새우깡은 안양 공장에서 생산되고 노래방 새우깡은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중국 칭다오의 공장에서 들여온 반제품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농심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제보를 토대로 부산공장을 조사한 뒤 이물질이 중국산 반제품에 섞여 들어온 생쥐 머리로 추정된다는 사실을 3월17일 발표하자 이튿날인 18일 황급히 사과문을 발표했다.

'노래방 새우깡'을 수거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지만 이는 같은 반제품으로 만든 새우깡 제품 전량을 폐기하라는 식약청의 지시에 따른 것일 뿐 자발적인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

이물질이 발견된 사실을 알고도 해당 제품과 같은 원료로 만들어진 제품이 유통되도록 한 달이나 방치한 셈이다.

농심은 이 기간 동안 이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을 실시하고 부산공장과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조사를 벌였지만 이물질의 유입 경로 등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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