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코스닥시장인 '창업판'(일명 차스닥)'의 상장 요건이 구체화되고 톈진시가 제3시장 유치를 신청하는 등 중국의 2급시장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18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지난 2년간 순이익이 1000만위안(약 13억원) 이상인 기업이나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지난 회계연도 매출액이 3000만위안(약 39억원) 이상이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30% 이상인 회사는 창업판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루량 후퉁벤처캐피털 매니저는 "상장 문턱이 높지 않아 벤처기업들의 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샹푸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다음 달 중 상장 규정을 확정해 발표하고 상반기 안에 시장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창업판 설립에 적극 나서는 것은 신기술 개발을 통한 산업구조의 고도화 전략으로 벤처기업을 적극 육성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개막 연설에서 "벤처펀드의 투자 범위를 넓히고 창업 지원을 확대해 신기술의 산업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창업판을 선전에 세우는 한편 한국의 '프리보드'격인 장외시장을 개설키로 했다.

톈진시는 장외시장 유치를 최근 신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증시 유동성이 더욱 줄어들어 전체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징화시보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창업판이 개설될 경우 수급 불균형 상태가 생각보다 오래 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