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한파 속에서도 도심 재개발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나 재건축되는 아파트 분양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18일 업계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분양한 '북한산 래미안' 1,2단지가 청약 첫날인 지난 12일 85명 모집(일반공급)에 676명이 신청,7. 9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불광6구역 재개발지구에 세워지는 이 아파트는 지하 4~지상 15층짜리 10개동(총 782가구)으로 구성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북한산국립공원으로 둘러싸인 데다 지하철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이 가까워 입지가 뛰어나다"며 "3.3㎡당 분양가가 최저 12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영등포구 신길 제5구역 재개발 단지인 '신길 자이'도 지난 1월 청약에서 전 평형(일반모집 108가구)이 순위 내 마감됐다.

지방에서도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성적이 좋은 편이다.

쌍용건설이 최근 부산 사직동에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 '사직동 예가 2차'에는 330가구 모집에 239가구가 신청,72%의 청약률을 보였다.

최근 부산지역 청약률이 20~30%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셈이다.

SK건설이 부산 금정구 장전 1-1 재개발지구에서 분양한 '금정산 SK VIEW'도 평균 0.8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17일까지 779가구 중 486가구가 계약을 마쳐 62%의 계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 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3.3㎡당 700만~800만원) 덕분에 청약 및 계약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