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 수입차.GM대우 → 현대차 겨냥 비교광고

'광고를 보면 자동차업체의 고민이 보인다?'

자동차업계에 비교광고가 유행이다.

상대 차량보다 품질 면에서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방편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각 사의 최대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가 이달부터 내보내고 있는 '그랜저 뉴럭셔리'의 광고가 단적인 예다.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이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을 배경으로 '일본 최고 세단은 조용하고 편안하고 부드럽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랜저는 타보셨습니까?'란 문구를 던진다.

신형 그랜저를 타보지도 않았으면서,일본차가 더 낫다는 얘기를 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이 광고는 국내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도요타.닛산.미쓰비시 등 일본 대중차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평가다.

일본 대중차의 타깃이 주로 중.대형 승용차인 '그랜저'급이 될 것으로 여겨져서다.

선공(先攻)의 의미가 크다.

반면 GM대우의 주 타깃은 혼자서 국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다.

GM대우는 최근 '싼타페에 갔다.

좋은 것 다 옵션이란다'란 문구의 지면 광고를 시작했다.

싼타페는 GM대우 '윈스톰'의 경쟁 차량인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다.

GM대우 관계자는 "가격 품질 등의 면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를 넘어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비교광고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의 비교광고 대상은 또다른 수입차다.

볼보는 준중형 해치백(차 뒤쪽에 위아래로 여닫을 수 있는 문이 달린 차량) 'C30'의 지면 광고를 통해 BMW '미니',폭스바겐 '골프' 등 잘 알려진 수입 브랜드를 겨냥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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