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지금처럼 공영방송으로 존재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엄기영 MBC 사장(57)은 1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시청률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며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오는 24일부터 '혁신추진팀'을 통해 공영성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인사개편 등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BC가 공영방송이면서도 수익성에 신경을 써야 하는 난감한 처지인 것은 사실이지만 공영성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말이다.

"올 봄철 개편에서부터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축소시키더라도 공익 프로그램을 늘리겠습니다.

공익 프로도 재미있게 만들면 시청자들이 외면하지 않을 겁니다."

1974년 MBC에 입사한 엄 사장은 파리특파원 등 기자로 활동하다가 1989년부터 '뉴스데스크'의 스타 앵커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