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성적 특별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상위 1%의 학생만 골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아너스 코스(Honors Course)'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 등 주요 대학은 로스쿨 도입으로 내년부터 폐지되는 법대의 남는 학부 정원을 엘리트 중의 엘리트를 기르는 아너스 코스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각 대학들은 이미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프로그램과 학생 선발 기준 등을 협의하고 있다.
미국 등 교육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아너스 코스의 특징은 소수 정예 특별반이다.
소수의 최상위권 입학생들이 최고 교수진들로부터 입학에서 졸업까지 특별 관리를 받도록 한다.
영어 강의는 기본이고 1 대 1 교수 멘토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교육 목표도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통합 전공과 다양한 리더십 활동을 통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세대는 올해 처음으로 아너스 코스에 해당하는 '연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100% 장학금으로 우수 인재 20명을 선발해 국제적 지도자로 육성한다는 게 목표다.
연세대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원하는 전공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광희 연세대 입학처장은 "교수와의 상담을 통해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게 하고 리더십 등 학생들을 위한 특별 커리큘럼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스크랜튼 대학'이라는 아너스 코스를 운영 중이다.
100% 영어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맞춤형 교과 과정을 제공하며 김덕규 교수(정치학) 최재천 교수(생물학) 등 유명 교수진을 통한 소그룹 집중 관리로 인재를 키우고 있다.
신입생 30명과 재학생 70명을 각각 선발,소속 대학 전공과 함께 자기 설계 전공 등을 복수로 이수토록 하고 있다.
이 중에는 의ㆍ치학 전문대학원을 염두에 둔 '프리메디'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준비반인 '프리로'도 포함된다.
특히 신입생만을 대상으로 개설되는 스크랜튼 세미나는 1명의 지도 교수가 5명의 학생을 집중적으로 지도한다.
글로벌 금융 리더 육성이 목표인 성균관대의 '글로벌 경영학과'와 한양대의 '글로벌 금융학과'도 역시 여기에 속한다.
대학 내 '우월반' 격인 아너스 코스는 이미 미국 등 교육 선진국에서 보편화돼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헌트만 프로그램'(http://www.upenn.edu/huntsman)은 전 세계에서 모인 40명의 우수 인재들에게 최상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커리큘럼은 국제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교양과목 위주로 짜여졌다.
경영학은 와튼스쿨의 경영학 코스를 듣는다.모든 학생이 한 학기씩 의무적으로 해외 협력 대학에서 수업을 받아 국제적 감각을 익히도록 하고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