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천 신인'‥서울대ㆍ법조 각 28% '17대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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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
한나라당의 물갈이 공천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6일 마무리된 한나라당 공천을 통해 정치권에 새로 입문한 정치 신인들 110명(당협위원장 제외)의 면면을 분석한 결과 역시 서울대와 법조계 출신에 대한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쇄신 공천을 했다지만 학벌과 직업 등에서는 17대 공천과 큰 차이가 없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31명(28.1%)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공천 확정자 245명 중에 서울대 출신이 31.0%로 신인들의 학벌도 전체 정치권의 학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으로 연세대(17명,15.4%)와 고려대(12명,10.9%)가 뒤를 이었다.
전체 공천자 중 10.2%에 불과한 연대 출신 신인들의 약진이 다소 눈에 띄었을 뿐이다.
직업별로는 법조인이 31명(28.1%)으로 가장 많아 법조인 우대 경향도 바뀌지 않았다.
국회의 다양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은 셈이다.
강재섭 대표,안상수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에 법조계 출신들이 대거 자리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대선 당시 BBK소방수로 활약한 고승덕 변호사(서초을)와 SBS 솔로몬의 선택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은 김동성 변호사(성동을),MB연대 대표를 지낸 박명환 변호사(광진을),광주고검장 출신의 이범관 변호사(경기 여주ㆍ이천)가 눈에 띈다.
시장,시·도의원 등 지자체 출신이 22명(20%)으로 뒤를 이었다.
기업인들도 약진했다.
친기업적 정부인 이명박 정부의 특성을 반영하듯 여당 공천에 기업인들의 신청이 몰린 때문이다.
공천관문을 통과한 기업인은 모두 18명(16.3%)으로 9개 직업군 중 3위를 차지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과 이종영 세아제강 대표,김성회 삼원토건 회장 등이 포함됐다.
박상은 전 대한제당 대표는 공심위가 재심사를 하고 있는 상태다.
재계는 이들이 친기업적 입법활동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인 다음으로는 김병묵 경희대 전 총장 등 학계(14명,12.7%)와 이규민 동아일보 전 편집국장 등 언론계(12명,10.9%)가 상위에 랭크됐다.
배영식 한국기업데이터 대표 등 관료 출신은 6명이었다.
신인들의 계파를 분석한 결과 MB당의 색채는 더욱 뚜렷해졌다.
현역 의원 물갈이는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가 비슷하게 이뤄졌지만,빈자리를 채운 건 대부분 친이계였다는 얘기다.
신인들이 대부분 경선 이후에 정치권에 들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110명 중에 친이계는 82.7%인 91명이었고 중립은 11.8%인 13명이었다.
친박근혜로 분류된 신인들은 손범규 변호사(고양덕양갑),김철수 양지병원장(관악을) 등 6명에 불과했다.
평균 나이는 50.2세였다.
한 정치 전문가는 "17대 총선 때도 현역의원 교체율이 36.4%나 됐지만 정치개혁은 미진했다"며 "이번에도 정치개혁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