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에도 올해 아시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한EU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제3회 국제 부동산 세미나'에서 미국 부동산회사 존스랭라셀(JLL)의 제임스 티렐 사장과 다국적 부동산중개회사 컬리어스의 데이비드 포크너 아시아 총괄 대표 등은 이같이 밝히며 "특히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 부동산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포크너 컬리어스 대표는 "지난해는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 베이징 싱가포르 등 아시아 대도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대부분 큰 호황을 누렸다"며 "올해도 아시아 전 지역이 성장세를 이어나가 추가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경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요에 비해 최근 공급이 달리는 홍콩과 필리핀 마닐라,중국 상하이,싱가포르 등에서 오피스 건물의 임대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시아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고 관광객이 늘면서 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특히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과 마카오의 경우 카지노 사업이 붐을 일으키면서 호텔과 소매시장 투자가 인기며 베트남 하노이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베이징 부동산에 대해서는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포크너 대표는 "베이징은 올림픽으로 건설 특수를 맞고 있지만 대회가 끝나면 공실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해외 투자자들은 2010년 엑스포를 앞둔 상하이나 칭다오,선양 등 지방도시에 주목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티렐 사장은 "올 들어 미국과 유럽,중동에서 한국의 오피스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사무실로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이 상업용 건물 매입 의사를 일주일에 서너 번씩은 타진해온다"며 "특히 서울 도심과 강남,여의도 오피스는 홍콩이나 도쿄에 비해 저렴한 데다 수익률도 안정적이라 인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