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도 피하고 계십니까?" "안전한 성생활이 간암 예방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2006년 제정된 '국민 암 예방 수칙' 일부다.

이런 수칙 10개 항목을 모두 실천하고 있는 국민은 100명 중 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암센터는 지난해 11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암 예방 수칙에 대한 인식도와 실천도'를 면접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 중 암이 예방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는 약 84%,'국민 암예방 수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경우는 약 46% 수준이었다.

10개 항목의 암 예방 수칙 가운데 6개 항목 이상을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은 55%였고,10개 항목을 모두 지키고 있다는 응답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반적으로 암 예방과 국민 암 예방 수칙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10개 수칙에 대한 고른 실천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70% 이상이 10개 항목의 대부분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안전한 성생활'이 자궁경부암 간암 등의 예방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답변은 26%에 불과했다.

국립암센터의 설명에 따르면 '안전한 성생활'이란 B형 간염,C형 간염,인간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인간면역결핍증바이러스 등 성매개감염성질환을 전염시키거나 감염되지 않도록 성생활에 주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10개 수칙 중 국민들이 가장 지키기 어려운 수칙(3가지 복수 응답)으로는 '주 5회 이상,하루 30분 이상 걷거나 운동하기'(45.0%) '담배 안 피우기,남이 피우는 연기 피하기'(42.7%) '체격에 맞는 건강체중 유지하기'(37.8%)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지키기 쉽다고 생각하는 수칙으로는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67.1%)와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 안 먹기'(62.4%)를 꼽은 사람이 많았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과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는 국민들이 암 예방 수칙에 대해서는 상당히 인지하고 있는 데 반해 그 실천도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암 예방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고 실생활에서 수칙별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