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ㆍ환율 어디로… 한은, 내외금리차 확대에도 '동결'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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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금리 인하(0.75%포인트)로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국내 경기의 하강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내외금리차가 2.75%포인트나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2004년 6월 이후 거의 4년 만에 최대폭이다.
환율 측면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다소나마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이나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각각 물가와 경기,시장수급,정부의 시장개입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어 내외금리차 확대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월도 기준금리 동결 '우세'
당장 내외금리차 확대는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업무보고에서 통화정책 결정 요인 중 하나로 '내외금리차'를 꼽았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에서 한은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글로벌 금융불안과 세계경제'라는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제 금융불안이 국내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 경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은의 입장은 정반대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 브리핑에서 "물가와 경기,경상수지 동향 등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내외금리차 확대는 중대 변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도 "내외금리차 확대로 환율이 하락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모를까 지금은 오히려 환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외금리차 확대를 금리 인하와 직접 결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은 물가 불안이 한참 진행 중인 반면 경기 하방 압력은 아직 지표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한은 입장에선 신중하게 움직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점진적 상승할 듯
내외금리차 확대는 이론적으론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려 달러 약세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원화는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경상수지 적자,외국인의 주식 매도,배당금 송금 수요 등으로 '달러 부족'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쏠림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그나마 정부가 지난 18일 시장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세가 진정된 상황이다.
앞으로도 환율은 내외금리차보다 시장수급과 심리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지금 외환시장 상황은 펀더멘털(기초여건)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투기세력이나 시장 심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환율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분위기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차관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마친 뒤 "원화가 수년간 고평가됐기 때문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과거 고평가됐던 부분이) 일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정부는 환율이 급변동할 때 변동성을 줄여주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국내 경기의 하강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내외금리차가 2.75%포인트나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2004년 6월 이후 거의 4년 만에 최대폭이다.
환율 측면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다소나마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이나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각각 물가와 경기,시장수급,정부의 시장개입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어 내외금리차 확대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월도 기준금리 동결 '우세'
당장 내외금리차 확대는 한국은행에 기준금리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업무보고에서 통화정책 결정 요인 중 하나로 '내외금리차'를 꼽았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상황에서 한은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이날 '글로벌 금융불안과 세계경제'라는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제 금융불안이 국내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 경기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은의 입장은 정반대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직후 브리핑에서 "물가와 경기,경상수지 동향 등을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내외금리차 확대는 중대 변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도 "내외금리차 확대로 환율이 하락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모를까 지금은 오히려 환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외금리차 확대를 금리 인하와 직접 결부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은 물가 불안이 한참 진행 중인 반면 경기 하방 압력은 아직 지표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한은 입장에선 신중하게 움직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점진적 상승할 듯
내외금리차 확대는 이론적으론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이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려 달러 약세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원화는 전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 기조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기본적으로 경상수지 적자,외국인의 주식 매도,배당금 송금 수요 등으로 '달러 부족'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쏠림현상'이 심화된 탓이다.
그나마 정부가 지난 18일 시장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세가 진정된 상황이다.
앞으로도 환율은 내외금리차보다 시장수급과 심리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이진우 NH선물 금융공학실장은 "지금 외환시장 상황은 펀더멘털(기초여건)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투기세력이나 시장 심리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환율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분위기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차관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마친 뒤 "원화가 수년간 고평가됐기 때문에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과거 고평가됐던 부분이) 일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정부는 환율이 급변동할 때 변동성을 줄여주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