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웰빙 때문에… 佛 고급와인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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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의 김시균 소믈리에는 최근 병당 70만~80만원인 프랑스 보르도 '샤토 마고'(2003년산) 가격이 조만간 100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얘기를 중간 도매상으로부터 들었다.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특급 와인 열풍이 불고 있어서다. '샤토 라투르''샤토 오브리옹''샤토 라피트로쉴드' 등 5대 샤토에 속하는 고급 보르도 와인들도 마찬가지다. 김 소믈리에는 "올림픽을 맞아 중국의 5성급 특급호텔들이 웃돈을 얹어주며 특급와인 확보에 목매고 있다"며 "대도시 레스토랑과 개인 큰손들까지 가세해 중국은 와인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캐비어(철갑상어 알),치즈,우유…. 요즘 중국인의 식탁에 올라가는 음식 목록이다. 튀기고 볶는 음식 위주였던 중국인에게도 웰빙,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중국인의 와인 선호와 식단 변화는 국내 관련 업계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
중국의 와인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전 세계 와인 생산은 6.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와인 소비는 61.8%나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의 와인 수입액은 2억5800만달러로 한국의 수입액(1억달러)을 훌쩍 뛰어 넘었다.아시아 와인시장은 전세계 소비시장의 절반에 달하고 중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와인 수입업체 관계자는 "중국 부자들이 가격 불문하고 프랑스 네고시앙(와인중개상)으로부터 1등급 와인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1등급 와인이 지난해에 비해 4~5배 뛰어 수입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진미에 속하는 캐비어와 송로버섯도 중국인이 맛들이기 시작하면서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진 국내에선 질 낮은 저가 제품이 판치고 있다.
최고 품질인 러시아산 캐비어(400g) 납품가격이 최근 200만원 정도로,전년 대비 20%가량 뛰었다. 또 프랑스,이탈리아산 송로버섯을 중국이 독차지하면서 국내에서는 값싼 중국산을 들여오는 실정이다.
지난해 황금돼지해를 계기로 중국에 베이비붐이 일면서 치즈 등 유(乳)제품의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작년 초 t당 3000달러대였던 모차렐라 치즈값이 1년 사이 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피자업체들도 피자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오는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 특급 와인 열풍이 불고 있어서다. '샤토 라투르''샤토 오브리옹''샤토 라피트로쉴드' 등 5대 샤토에 속하는 고급 보르도 와인들도 마찬가지다. 김 소믈리에는 "올림픽을 맞아 중국의 5성급 특급호텔들이 웃돈을 얹어주며 특급와인 확보에 목매고 있다"며 "대도시 레스토랑과 개인 큰손들까지 가세해 중국은 와인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인,캐비어(철갑상어 알),치즈,우유…. 요즘 중국인의 식탁에 올라가는 음식 목록이다. 튀기고 볶는 음식 위주였던 중국인에게도 웰빙,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중국인의 와인 선호와 식단 변화는 국내 관련 업계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다.
중국의 와인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전 세계 와인 생산은 6.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중국의 와인 소비는 61.8%나 급증했다. 지난해 중국의 와인 수입액은 2억5800만달러로 한국의 수입액(1억달러)을 훌쩍 뛰어 넘었다.아시아 와인시장은 전세계 소비시장의 절반에 달하고 중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와인 수입업체 관계자는 "중국 부자들이 가격 불문하고 프랑스 네고시앙(와인중개상)으로부터 1등급 와인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1등급 와인이 지난해에 비해 4~5배 뛰어 수입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3대 진미에 속하는 캐비어와 송로버섯도 중국인이 맛들이기 시작하면서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진 국내에선 질 낮은 저가 제품이 판치고 있다.
최고 품질인 러시아산 캐비어(400g) 납품가격이 최근 200만원 정도로,전년 대비 20%가량 뛰었다. 또 프랑스,이탈리아산 송로버섯을 중국이 독차지하면서 국내에서는 값싼 중국산을 들여오는 실정이다.
지난해 황금돼지해를 계기로 중국에 베이비붐이 일면서 치즈 등 유(乳)제품의 소비도 급증하고 있다. 작년 초 t당 3000달러대였던 모차렐라 치즈값이 1년 사이 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피자업체들도 피자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