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속속 상향..두바이유 연평균도 90弗

세계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유가 충격이 2.4분기에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자꾸만 커져가고 있다.

세계 유수의 에너지 분석기관들이 2.4분기에는 수급상황 개선으로 1.4분기보다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던 전망을 버리고 일제히 2.4분기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국내 도입유가의 기준가격인 두바이유는 특별히 수급이 악화되지 않더라도 연평균 배럴당 90달러선으로 정부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와 성장률과 물가, 국제수지 전망치의 대폭 수정도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 소재 세계에너지센터(CGES)는 현지시간 17일 내놓은 수정전망에서 북해산 브렌트유의 2.4분기 평균가격이 기준유가 시나리오 하에서도 배럴당 100.20달러로 1.4분기(94.0달러)보다 6달러 이상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CGES는 지난달 하순 발표한 전망치에서는 기준유가 시나리오 하에서 2.4분기 브렌트유 평균가격이 배럴당 93.80달러로, 1.4분기보다는 소폭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CGES는 연평균 가격도 전월의 84.50달러에서 90.30달러로 대폭 높였다.

2.4분기 유가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데는 미국의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도 동참했다.

CERA는 지난달 말 제시된 유가전망에서 수급이 특별히 악화되지 않는 기준유가 하에서 두바이유 가격이 2.4분기 평균 93.50달러로 1.4분기(91.66달러)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CERA 역시 2월 초 발표한 전망에서는 두바이유가 기준유가 시나리오 하에서 2.4분기 평균 83.0달러로 1.4분기(86.91달러)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두바이유 연평균 가격 역시 CERA는 기준유가로도 배럴당 89.79달러로 90달러선에 육박하고 수급이 악화되는 고유가 시나리오 하에서는 연평균 가격이 배럴당 105.88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CERA는 아울러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4분기 배럴당 94.64달러에서 2.4분기 96.50달러로 더 오르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1.4분기와 2.4분기 평균가격이 각각 배럴당 95.43달러, 98.0달러씩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달 12일 발표에서는 2.4분기 WTI 평균가격이 배럴당 89달러로 1.4분기(89.32달러)보다 소폭 낮을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전망을 바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4분기 평균 가격을 배럴당 96.79달러, 2.4분기를 97.0달러로 잡아 가격전망을 뒤바꿨다.

통상 난방철이 지나는 2.4분기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됐던 관례와 다르게 국제 석유분석기관들이 전망을 선회한 데는 미국 달러화 약세와 이에 따른 투기자본의 석유시장 유입에 따른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의 올해 거시경제전망 목표치들은 모두 두바이유가 배럴당 80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짜여진 것이어서 이들 기관의 분석에 가깝게 시장이 움직일 경우 한국 경제가 입을 타격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공사 관계자는 "2.4분기 유가를 더 높게 잡은 것은 최근 석유시장의 동향을 각 기관들이 반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