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의 불확실성과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로 연중 최저가 수준으로 추락한 유통주들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업종 대표주와 실적 갖춘 중소형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는 19일 오전 9시2분 현재 전날보다 2.17% 상승한 56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쇼핑도 2.41%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나란히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닷새째 하락하며 8만원선을 위협받았던 현대백화점도 엿새만에 반등하며 1.49% 오르고 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24.1%, 30% 하락해 17% 하락한 코스피 대비 신세계가 7.1%, 롯데쇼핑은 13% 언더퍼폼했다.

◇유통주 부진..왜?

유통주들이 이같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업체별 펀더멘탈보다는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이 백화점을 비롯한 할인점까지 성장성 둔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외 경기 불안,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른 단기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빠르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안지영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상품가격과 원화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및 상품물가의 상승 압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국내 서비스물가 상승 부담이 가중돼 결과적으로 국민가처분 소득의 위축 우려감이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대외경제의 불확실성 영향으로 주식시장 변동성 또한 확대되는 상황이다 보니 내수 유통업종의 경우 종목별 영업 상황보다는 매크로 지표로 인한 불확실성이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종목별 저점 매수 전략 유효

그러나 매크로 변수와는 달리 올 1~2월 주요 유통업체들의 기존점 매출 동향은 할인점과 백화점 모두 긍정적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08년 2월 유통업 매출 동향은 할인점이 1.5% 감소, 백화점은 5.5% 증가를 보여 양호한 결과를 기록했다.

1~2월 합산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영업동향은 할인점 2.2%, 백화점 6.2% 증가를 보여 1분기 영업 동향 자체는 소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을 방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지영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유통업종에 대한 의견은 1분기 안정적인 영업 기조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더욱 확대되는 종목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특히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종목에 대해 투자 우선 순위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유통업 탑픽으로는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CJ홈쇼핑LG상사를 꼽았으며, 유통업 대표주인 신세계에 대해서는 현 수준에서 저점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손윤경 연구원은 "유통업의 탑픽으로 신세계를 추천하고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으로 롯데쇼핑도 트레이딩 관점의 투자대안으로 제시한다"며 "최근의 업황 부진을 고려하더라도 신세계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업체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