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주택시장의 성수기인 봄이 성큼 다가왔지만 분양시장은 꽁꽁 얼어있다.

미분양은 끝이 보이지 않고 주택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시장은 침체돼 있지만 4,5월 서울지역 분양시장에서 쏟아지는 물량은 많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건설사들이 서둘러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시장도 노원구와 의정부 등 개발재료가 있는 수도권 일부 중·소도시지역의 중·소형 아파트에 한해 가격이 오르고,거래가 이뤄질 뿐 나머지는 매수세가 사라져 매매가 거의 중단상태다.

가격도 작년부터 보합세 내지는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정보 전문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4·5월 서울에서는 모두 9281가구가 공급된다.

전년 동기(5005가구)와 비교하면 85.4% 늘었다.

4월 분양물량은 3월(4177가구)보다 2512가구 늘어난 6689가구,5월에는 2592가구가 선보인다.

올 봄 수도권 신규공급 아파트들 중에서는 일부 역세권,도로건설 등 교통호재지역,뉴타운 등 재개발지역 인근의 분양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교통 편리한 역세권 단지

서울 동작구 상도동 134 일대에 다음 달 공급될 한진해모로는 1559가구 중 28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과 가깝다.

81㎡(25평형)~153㎡(46평형)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일부 고층에서는 한강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일대는 흑석뉴타운 조성에 따른 혜택이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GS건설은 마포구 합정동 418의 1 일대 합정제1구역에서 617가구 규모의 재개발아파트인 '합정 자이'를 선보인다.

540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오피스와 상가·문화시설 등이 함께 어우러져 지상 39층 규모의 복합건물로 개발된다.

161㎡~320㎡형의 중·대형으로 구성됐다.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과 바로 이어지는 역세권 단지다.

삼성물산은 성북구 종암동 100의 56 일대 종암5구역에서 1025가구 규모의 대단지 재개발아파트를 준비 중이다.

주택 유형은 76㎡~142㎡형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됐다.

전체 1025가구 중 33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주변에 2003년 입주한 래미안1차 1168가구와 2009년 입주 예정인 래미안2차 1161가구가 있어 향후 이곳은 대형 래미안타운으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지하철 6호선 월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도 중구 을지로 2가에 주상복합아파트 228가구를 공급한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 3가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181㎡~295㎡형의 중·대형아파트로 이뤄지며 31층짜리 2개동이 들어선다.

◆뉴타운 등 재개발 수혜 지역

한신공영은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12구역'에서 '한신휴플러스'아파트를 내달 공급예정이다.

전체 141가구에 5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84㎡~146㎡형으로 구성됐다.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를 비롯해 이문·휘경뉴타운과 가깝다.

인근 전농동 로터리 일대가 대규모 상업·업무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다.

동일하이빌은 성북구 하월곡동에 주상복합아파트 '동일하이빌'을 다음 달 분양예정이다.

전체 440가구 중 40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주택유형은 152㎡~294㎡형으로 짜여졌다.

걸어서 10분 거리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있다.

인근에 있는 장위·길음뉴타운과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 월곡2구역이 복합타운으로 개발된다.

동부건설은 중구 순화동에서 '동부센트레빌'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한다.

전체 156가구이고 10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주택타입은 152㎡~267㎡형으로 설계됐다.

이화외고 옆에 위치한 순화동 1의 1구역에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개발된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