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법대가 졸업생들의 공직 기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졸업 후 5년간 공직이나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기로 약속하는 3학년생들에게 학비를 면제해줄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하버드 법대는 공직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 상환을 면제해 주는 프로그램은 있지만 아예 학비를 안 내도록 한 것은 미국 내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청 학생들은 4만달러가 넘는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학비가 크게 올라 학자금 대출을 받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졸업생들이 대출금 상환을 위해 수입이 적은 공직이나 비영리단체를 회피하고 법률회사로만 몰리고 있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2003~2006년 중 매년 550명의 하버드 법대 졸업생 가운데 적게는 54명에서 많게는 67명만이 공직이나 비영리단체로 진출했을 뿐 대다수 졸업생들은 연봉 10만달러 이상이 보장되는 법률회사를 선택했다.

하버드 법대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향후 5년간 연평균 300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버드 법대는 현재 349억달러에 이르는 대학기금 중 17억달러가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