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살인을 저질러 수배를 받아오던 재미교포 2세가 국내에서 영어학원 강사를 하며 도피생활을 하다 10년만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19일 미국에서 권총으로 전직 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무장강도살인)로 미 FBI에 1급 살인범으로 수배된 재미교포 2세 남모(31)씨를 검거했다.

외사과는 2000년 4월 남 씨에 대한 미국의 범죄인 인도요청을 받고 국내 외국인 밀집지역과 영어학원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여오던 중 경기도 광주의 한 단독주택에서 나온 쓰레기 지문 감식을 통해 남씨의 신원을 확인, 붙잡았다.

남 씨는 검거 당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한 영어학원에서 두달째 원어민 강사로 일하고 있었다.

남씨는 지난 10년간 서울, 경기, 전라도, 경상도 등지의 영세 영어보습학원을 2∼3개월 간격으로 옮겨다니며 영어강사로 일하면서 도피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1996년 8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한 주택에 공범 3명과 함께 물건을 훔치기 위해 침입, 전직 경찰관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총기를 탈취한 혐의로 이듬해 1월 현지에서 체포됐으나 10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가택 연금 등을 조건으로 석방된후 1998년 3월 13일 한국으로 도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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