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시기별로 따져서 올 들어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서울지역 아파트는 15~20년이 경과한 단지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지난 1월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입주시기별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입주한 지 15~20년 지난 아파트 매매가가 2.42% 올라 오름폭이 가장 높았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입주 10~15년 아파트는 1.47% △5~10년 1.04% △5년 이하 0.97% △20년 초과 0.48% 등으로 조사됐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입주한 지 20년 지난 아파트를 제외하면 입주시기가 오래된 낡은 아파트일수록 매매가 상승률이 더 높게 나왔다"며 "준공 15년이 지나면 리모델링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낡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높았다.

노원구(8.42%),도봉구(6.16%),강북구(4.35%),동대문구(4.26%) 등의 입주 15~20년 아파트 상승률이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1988년 준공된 노원구 상계동 주공11단지의 경우 특히 오름폭이 컸다.

복도식(56~102㎡형.17~30평형)으로 구성돼 있어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창동차량기지 이전과 교육특구지정 등 주변 개발호재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56㎡형은 올 들어 5000만원 올라 매도호가가 1억6000만~2억원에 형성됐다.

도봉구에서는 입주 20년차 주공 아파트가 밀집된 창동 일대 아파트값이 특히 많이 올랐다.

1989년 입주한 창동 주공17단지 56㎡형이 425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7000만원,1988년 입주를 시작한 창동 주공18단지 62㎡형(18평형)은 4000만원 상승한 1억7000만~1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