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도권 등에 있는 레미콘 업체들이 19일 일제히 생산을 멈추면서 일선 건축.토목현장의 공사 중단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될 경우 레미콘 타설은 물론 모든 공정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돼 공사현장 '올스톱' 사태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소속 서울.경인레미콘조합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대부분 업체와 일부 지방업체 등 670여개 레미콘업체들은 이날부터 무기한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시멘트가 지난해보다 30%,자갈은 26%나 값이 올라 레미콘 가격을 ㎥당 최소한 12.5%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적자생산이 불가피하고 저급골재 사용에 따른 부실 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득이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 여파로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와 서울 은평뉴타운,화성 동탄신도시 등 수도권 신도시를 포함한 상당수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끊기면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전면 스톱됐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콘크리트 타설 대신 기초공사나 철근작업을 대신 진행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이 하루 이틀 안 되는 것은 견딜 수 있지만 일주일 이상 계속될 경우 모든 공사가 올스톱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레미콘업체들은 건설사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 인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생산을 못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건설사들은 "파업을 먼저 풀어야 협상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33개 건설사의 자재 구매담당자들의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 협의회도 이날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비상총회를 열어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현장을 볼모로 하는 레미콘업계의 총파업을 즉각 끝내야 한다"며 "파업을 풀경우 20~21일 중 협상에 응할 수 있다"고 밝혀 레미콘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강황식/이정선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