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대입은 지난해 도입됐던 수능등급제가 폐지되고 백분위와 표준점수까지 모두 제공된다.

정시모집에서 상당수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없애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모집 인원이 늘어난 수시는 학생부와 논술이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의 2009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을 종합해 발표했다.

대학별 자세한 전형계획은 대학진학정보센터 홈페이지(univ.kcue.or.kr)를 참조하면 된다.



◆수능 백분위 점수 반영이 많아

수능등급제가 폐지되고 표준점수 백분위점수가 제공됨에 따라 대학들이 수능성적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정시모집 일반전형의 경우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이 42.7%로 가장 많고 표준점수 활용이 27.2%,혼합형이 17.4%며 등급제를 그대로 사용하는 대학도 12.7%로 나타났다.

고려대 연세대 등 정시 수능우선선발(정원의 50%)에서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는 등 57개 대학(지난해 11개교)이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수능 80% 이상 전형을 실시하는 곳도 85개교(지난해 2개교)로 크게 늘었다.

수시모집에서는 성균관대 한양대 등 93곳이 수능을 최저학력기준으로만 사용한다.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14개교(일반전형 인문계 기준)로 지난해 45개교에 비해 대폭 줄었다.


◆수시는 내신ㆍ논술 확대

수시 2학기 모집 인원이 지난해 처음으로 정시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격차를 더 벌렸다.

2009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모집은 21만4481명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도(53.1%)보다 3.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수시 1학기는 올해가 마지막이며 내년부터는 수시 2학기와 정시,추가모집만이 실시된다.

수시의 경우 내신과 논술의 비중이 높아졌다.

학생부 성적을 100% 반영해 뽑는 인원이 수시와 정시를 통틀어 7만2789명으로 지난해보다 8987명 증가했다.

비율로 따지면 5명 가운데 1명꼴로 학생부만으로 대학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특히 수시 2학기에서 내신 100%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70곳으로 지난해(60곳)보다 늘었다.

수시 논술고사의 경우 수시 2학기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이 경희대 덕성여대 인하대 등 26곳으로 지난해(29곳)보다 줄었다.

그러나 반영 비율은 높아져 경희대와 숙명여대가 논술 100% 전형을 실시하고 경북대 이화여대 인하대는 80% 이상을 반영한다.

면접ㆍ구술고사의 반영도 수시에서 확대됐다.

수시 2학기에서 81개 대학이 면접ㆍ구술을 반영하고 정시모집은 28개 대학이 20% 이상 반영한다.


◆기회균형선발 처음 도입

각 대학의 특별전형이 종류가 풍부해지고 선발 기준도 다양해졌다.

저소득층 학생의 대학 진학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기회균형선발제'는 올해 80개교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2714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이들에게는 정부지원의 학자금이 지급된다.


특별전형도 체육ㆍ어학ㆍ정보화 등 특기자 특별전형,고교 추천ㆍ교과성적 우수자ㆍ지역고교 출신자ㆍ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 대학별 독자기준에 따른 특별전형,취업자 특별전형 등 다양하게 실시된다.

입학사정관제도가 본격 도입돼 건국대와 한양대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따로 신설했으며 서울대 연세대 등 10개 대학은 특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을 활용해 학생들을 선발키로 했다.

정태웅/성선화/오진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