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서울 여의도 한화증권 빌딩 인수에 나선다.

국민연금은 한화증권 빌딩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한화증권과 공동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오는 24일 열리는 공개입찰에 참여키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국민연금과 한화증권의 투자비율은 50 대 50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 5만9640㎡,지상 27층 규모인 이 빌딩은 한화그룹이 2003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인 '코크랩3호'에 1410억원에 매각한 것이다.

당시 한화증권은 5년 뒤 다시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이번 입찰에서 코크랩3호는 우선매수청구권자인 한화증권을 제외한 인수의향자들 가운데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뒤 3주 안에 우선협상자가 제시한 가격을 한화증권에 통보하게 된다.

한화증권이 이 가격과 동일한 금액을 제시하면 인수자로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증권 빌딩 매각가격이 2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입찰가격이 높게 형성되더라도 한화증권 빌딩의 잠재력이 큰 만큼 최고입찰가 이상으로 가격을 제시할 방침"이라며 "인수 의지가 강한 만큼 다른 곳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