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과 곡물가격 상승이 CJ제일제당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맞붙었다.

19일 유진투자증권은 환율과 곡물가 급등 우려로 최근 CJ제일제당 주가가 급락한 것은 '기우'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6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CJ제일제당은 2.03% 오른 22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중 한때 52주 신저가(22만원)를 기록했다가 22만2000원에 마감한 뒤 하루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김민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원료비 제품가격 전가 능력과 주요 원재료 수입업체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환헤지 실력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실적 전망이 가능하다"며 최근 하락세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환율과 곡물가격이 CJ제일제당에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목표주가도 36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곡물가격은 단순한 우려가 아닌 현실"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50원 상승하면 연간 세전 순이익이 9%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주장했다.

한 연구원은 3억달러에 달하는 외화부채도 CJ제일제당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의 최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가공·편의식품 부문도 주요 할인점들이 PL(자체 브랜드)상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