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식품이 원조 '슈퍼개미' 부자의 지분 확대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분 취득의 창구로 쓰인 CTC는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4일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서울식품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700원(5.91%) 오른 1만2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식품의 상승세는 지난해부터 이 회사에 대한 적대적 M&A(인수ㆍ합병)를 시도하고 있는 경대현 부자가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기 때문으로 풀인된다.

CTC는 이날 장외에서 서울식품 주식 10만주를 주당 1만1900원에 매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서울식품 보유지분은 기존의 31만주(5.05%)에서 41만주(6.68%)로 늘었다.

경대현씨의 아들 규철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칸소프트는 최근 CTC의 유상증자 실권주 청약과 장내매수 등을 통해 CTC의 최대주주(지분율 8.65%)가 됐다.

이로써 칸소프트와 CTC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식품 지분을 합치면 지분율은 18.19%로 확대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서성훈 서울식품 대표측 지분율은 15.35%이다.

칸소프트는 지난해 경영참여 목적으로 서울식품 주식 71만1600주(11.60%)를 사들인 이후 한동안 지분 추가 매수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 CTC를 인수하고 이 회사를 통해 M&A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식품의 M&A 창구가 된 CTC는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14.94%)까지 떨어진 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경대현씨 부자가 CTC 지분 매입에 들인 32억여원보다 훨씬 많은 52억원 가량의 CTC 자금이 서울식품 M&A에 쓰였다는 게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