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주가챠트를 보고 있노라면 하락세에 속이 울렁일 정도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9일 92만5000원까지 치솟았으나, 19일에는 49만4500원까지 떨어져 세달여 사이에 주가가 47%가 빠졌다. 20일에도 약보합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아모레에 대한 '구애'는 끝이 없다.

지난해 92만5000원까지 올랐을 당시 하나대투증권은 목표주가로 111만원을 내놓으면서 '매수'를 불렀고, 49만4500원까지 떨어진 시점에도 이를 유지하고 있다.

3개월여만에 반토막난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증권사들은 왜 '매수' 의견을 놓지 않는 걸까?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 때문. 하지만 기대치는 차이가 있어 목표주가는 100만원대와 60만원대로 확연히 갈리고 있다.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하나대투증권은 중국법인이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중국법인은 라네즈의 122개 백화점 입점, 마몽드의 106개 백화점 입점 및 1063개 전문점 입점 등에 힘입어 2007년에 21억원의 흑자전환에 이어 매년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도 20일 보고서를 내고 "아모레퍼시픽은 '중국발 성장 모멘텀’이 지난해 이후 주가의 큰 swing factor로 작동해 왔다"면서 목표주가 99만5000원을 유지했다.

중국법인의 성장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며, 장기적으로 회사 해외 비즈니스의 체력을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중국산업에 대한 프리미엄을 낮추면 100만원 언저리의 목표주가는 60만원대로 떨어지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한 단계 높였지만 목표주가는 83만원에서 68만2000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법인이 올해에도 기존 브랜드의 양호한 성장세와 신규 브랜드 런칭에 힘입어 외형 성장이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신규 브랜드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HSBC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마진 축소가 우려된다면서 목표주가를 83만3000원에서 67만원으로 내렸고,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목표주가 66만6000원과 '중립' 의견을 제시해 놓은 상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