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약 17.6% 수준이었던 국내외 주식비중을 2012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김호식 국민연금 이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민연금의 기금운용방향'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채권 비중을 현재 80%에서 2012년까지 50% 낮추고 주식 및 대체, 해외 투자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기금자산은 약 220조원 규모로, 이 중 국내채권 비중이 72%(157조8000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내주식 15.1%, 해외채권 7.9%, 해외주식 2.5%, 국내대체투자 2.2% 순이었다.

하지만 향후에는 단기적으로 위험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운용성과를 높일 수 있는 주식, 대체투자 등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국내 및 해외주식 투자비중 목표를 각각 17%±5, 6.8%±1.5로 잡았으며, 이를 2012년까지 각각 20%, 10%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투자 비중도 2.9%±2에서 약 10% 로 늘린다. 기금 규모도 올해 250조원에서 2012년 415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이사장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내부적으로 운용역량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올해 운용인력을 20명정도 추가로 모집하고, 리서치, 리스크 매니지먼트, 외부 운용사 감시 기능 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성근 기금운용본부장은 "위험이 수익의 원천이라고 본다"며 "변동성이 큰 자산을 확대하려면 단기적인 마이너스 수익률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본부장은 미국 신용위기와 관련해 "미국이 과감한 조치를 내놓고 있지만 신용 위기는 구조적으로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상황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파장이 2년정도, 길면 5년까지 갈 수 있으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