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조금이 사상 최고 수준인 56만원까지 치솟았다.

50만원대 휴대폰이 공짜로 팔리고 있다.

하지만 이동통신회사들이 20일부터 대리점 지원금을 줄이기 시작해 보조금이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열경쟁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온라인 쇼핑몰과 서울 용산 등 일부 판매점에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SK텔레콤의 3세대 영상전화폰 'SCH-W330C'(출고가 51만400원)를 공짜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입비(5만5000원)까지 받지 않아 지원하는 보조금 총액이 56만5400원에 달했다.

KTF의 대리점 중 일부도 팬택 'IM-R200K'(출고가 55만5000원),LG 'LG-KV4200'(출고가 51만원) 등을 50만원가량 할인한 3만원대에 팔고 있다.

LG텔레콤의 'LG-LV3000''LT-1000' 등 30만원 후반 단말기는 공짜로 판매 중이다.

일부 온라인 쇼핑몰은 공짜폰 혜택뿐만 아니라 2만~3만원어치 휴대폰 액세서리까지 추가로 제공하는 '마이너스폰'까지 내놓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사가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평균 보조금 20만원에 비해 2~3배 높은 액수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지난달 전체 순증 가입자 중 57%를 싹쓸이하자 이달 초 KTF가 반격에 나섰고 다시 지난 주말 SK텔레콤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보조금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KTF는 3월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전체 번호이동 가입자의 46%에 해당하는 36만1000명을 끌어모았다.

SK텔레콤은 빠져나간 가입자를 되찾아 오기 위해 지난 14일 이후 하루 3만명이 넘는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며 반격하고 있다.

하지만 20일부터 이동통신사들이 대리점에 제공하는 지원금을 줄이기 시작해 앞으로 보조금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

SK텔레콤 대리점에서는 19일까지 'SCH-W330C'를 번호이동 가입자 중심으로 공짜에 팔았지만 20일부터는 신규 가입 조건으로만 제한하기 시작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근 본사 차원에서 대리점 지원을 줄이기 시작해 곧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하지만 보조금 규제 일몰,의무약정제 도입 등 여러 변수가 많아 언제 경쟁이 다시 불붙을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