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대 정시 논술 폐지ㆍ수시는 유지…논술준비 해? 말아?
논술을 포기하고 정시에만 올인할 것인가,아니면 기회가 더 많은 수시를 위해 논술 준비를 병행할 것인가.

대학교육협의회가 2009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한 가운데 수험생들 사이에 논술을 둘러싼 고민이 더욱 깊어가고 있다.

주요 대학들이 정시 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폐지하면서 논술 무용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학들이 수시 모집에서 논술을 유지한 데다 수시 모집 인원이 전체 정원의 56.7%로 정시 인원을 크게 앞서고 있어서다.

◆논술 부담은 오히려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논술의 비중이 '애매하게' 커졌다"고 분석했다.

모집 규모가 늘어난 수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커졌지만 정시에서의 비중은 줄어 학생 입장에서는 준비를 해도 '1석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이화여대 등 중상위권 대학들이 수시 모집은 논술고사,정시 모집은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경희대와 인하대 역시 수시 모집 인원의 30%를 논술 성적만으로 뽑는 등 논술 비중을 강화한 대학들도 많다.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실장은 "재학생들은 각별히 논술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입시에서는 '수시=재학생,정시=재수생'이라는 공식이 성립했지만 지난해부터 재수생의 수시 응시가 가능해지면서 수시 전형에서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재수생들은 논술을 꾸준히 준비하는 반면,재학생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상위권 이상은 논술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목표하는 대학이 어디냐에 따라 논술을 대비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논술을 준비해야 한다"며 "특히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정시에서 자연계 논술을 폐지했지만 지난해까지는 수시에서 논술의 변별력이 매우 높았다"고 지적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도 "논술은 수능처럼 매일 공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시를 대비하는 틈틈이 논술 공부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대학은 수시에서도 논술을 보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에 수능에 '올인'할 수도 있다.

한 논술 전문가는 "수능 4등급 이하의 학생이라면 중하위권 대학을 겨냥해 논술 대신 수능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