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ㆍ레미콘 납품가 갈등 '비상'] 자동차 생산 내주부터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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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가구당 1000만원 오를수도
원자재값 급등으로 촉발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납품가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과 수도권의 대다수 건설현장이 레미콘 공급이 끊겨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물부품 공급 중단이 3∼4일 더 지속되면 자동차 생산라인도 차례로 멈춰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수뇌부는 20일 오후 만남을 갖고 표준원가센터 설치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논의하는 등 대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상 걸린 자동차 업계
현대ㆍ기아자동차와 GM대우,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초비상이다.
주물공업조합 측에서 당초 17∼19일 3일간 계획했던 주물부품 공급중단 조치를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한해 20일 이후에도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자동차 부품 재고가 통상 3∼5일치임을 감안하면 자칫 다음 주부터 부품이 없어 생산라인을 멈추는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동차 부품은 줄잡아 2만여개.이 중 주물부품은 중량 기준으로 22∼30%에 달한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도 2,3차 협력사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완성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구조여서 아래쪽 납품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 조립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가 이틀째 파업을 지속함에 따라 건설회사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20일 레미콘 업계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는 데엔 실패했다.
"먼저 생산중단을 풀어야 인상안을 내놓겠다"는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측과 "먼저 생산중단을 풀라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레미콘 업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현재 레미콘 업계는 공급 가격을 12.5%(㎥당 6250원)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가 인상으로 번지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원자재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접점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기업으로선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식으로 완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레미콘 납품가격 인상은 결국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과 철근 가격의 급등세를 반영할 경우 112㎡(33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분양가가 가구당 1000만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고 전했다.
현대ㆍ기아차와 GM대우 등 완성차 업체들도 2,3차 협력사들의 요구를 전부 수용해 주려면 판매가격 인상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올 들어 강판값이 20% 넘게 오른 상태에서 각종 부품값마저 인상될 경우 판매마진이 사실상 사라지는 차종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분위기다.
현대ㆍ기아차는 각종 원자재값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 제조원가가 전년 대비 대당 80만∼1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언/강황식 기자 sookim@hankyung.com
원자재값 급등으로 촉발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납품가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과 수도권의 대다수 건설현장이 레미콘 공급이 끊겨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주물부품 공급 중단이 3∼4일 더 지속되면 자동차 생산라인도 차례로 멈춰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소기업중앙회 수뇌부는 20일 오후 만남을 갖고 표준원가센터 설치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논의하는 등 대책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상 걸린 자동차 업계
현대ㆍ기아자동차와 GM대우,르노삼성,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초비상이다.
주물공업조합 측에서 당초 17∼19일 3일간 계획했던 주물부품 공급중단 조치를 자동차와 전자제품에 한해 20일 이후에도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자동차 부품 재고가 통상 3∼5일치임을 감안하면 자칫 다음 주부터 부품이 없어 생산라인을 멈추는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동차 부품은 줄잡아 2만여개.이 중 주물부품은 중량 기준으로 22∼30%에 달한다.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도 2,3차 협력사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완성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구조여서 아래쪽 납품쪽에서 문제가 생기면 자동차 조립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가 이틀째 파업을 지속함에 따라 건설회사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20일 레미콘 업계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는 데엔 실패했다.
"먼저 생산중단을 풀어야 인상안을 내놓겠다"는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측과 "먼저 생산중단을 풀라는 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레미콘 업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현재 레미콘 업계는 공급 가격을 12.5%(㎥당 6250원) 올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가 인상으로 번지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원자재 파동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는 방법으로 접점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기업으로선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 가격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식으로 완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레미콘 납품가격 인상은 결국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과 철근 가격의 급등세를 반영할 경우 112㎡(33평)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분양가가 가구당 1000만원 이상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고 전했다.
현대ㆍ기아차와 GM대우 등 완성차 업체들도 2,3차 협력사들의 요구를 전부 수용해 주려면 판매가격 인상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올 들어 강판값이 20% 넘게 오른 상태에서 각종 부품값마저 인상될 경우 판매마진이 사실상 사라지는 차종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분위기다.
현대ㆍ기아차는 각종 원자재값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 제조원가가 전년 대비 대당 80만∼100만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수언/강황식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