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는 비은행 금융회사에 직접 대출해주는 '프라이머리 딜러 대출(PDCF)' 잔액이 지난 19일 현재 288억달러에 달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 대출은 20개의 프라이머리 딜러를 대상으로 한다.
상업은행에 대출해주는 재할인 창구와 성격은 똑같으나 재할인을 이용할 수 없는 비은행 금융회사인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이 대상인 점이 다르다.
금리는 재할인율과 같은 연 2.50%가 적용되며 하루짜리 담보대출로 운용된다.
따라서 유동성이 모자란 비은행 금융회사들이 회사채나 모기지담보증권(MBS) 자산담보부증권(ABS) 등을 담보로 맡기고 긴급 자금을 FRB로부터 직접 융통해간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들은 실험적 차원에서 이 대출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FRB는 이 대출을 이용한 금융회사 명단은 밝히지 않았다.
비은행 금융회사로선 대출을 받더라도 익명성이 보장되는 데다 금리 또한 낮다는 점이 매력이다.
베어스턴스처럼 자금 이탈에 시달리는 금융회사들이 이 대출을 이용할 경우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FRB는 베어스턴스가 유동성 위기에 휘말린 뒤 JP모건체이스에 매각되자 17일 이 제도를 도입했다.
FRB가 비은행 금융회사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기는 대공황이 있었던 1930년대에 관련 대출 규정이 마련된 이후 처음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