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의 능력과 꿈을 제한하지 말고 늘 공부하고 준비한다면 기회가 찾아올 때 반드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행정고시 출신(25회) 여성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중앙부처 1급에 승진한 장옥주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실장(49).그는 "요즘엔 전체 행시 합격자의 45% 정도가 여성인 만큼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여성 공무원들이 정부의 정책 결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21일 말했다.

장 실장에게는 '여성 행시 2호'란 말이 늘 따라다닌다.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행시 13회)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행시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1982년 복지부에서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서기관-부이사관-이사관 등으로 직급이 올라가는 동안 아동 노인 국민연금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공직에 들어온 지 26년 만에 아동청소년 정책을 총괄하는 1급 고위 공무원 자리에 오르게 됐다.

장 실장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인 '사전예방적 복지'는 담당 업무인 아동청소년 정책과 깊이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아동과 청소년에게는 투표권이 없고,그들을 대변해 주는 사람도 적다 보니 복지 관련 투자에서도 후순위로 밀리곤 합니다.어렵고 가난한 환경에 처한 아동들이 건전한 인격체로 자랄 수 있도록 미리 지원하지 않는다면 결국 더 많은 복지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입니다."

취약계층 아동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는 대목에선 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어렵고 가난해서 아이들이 교육 받지 못한다면 가난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줘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시작한 '아동발달지원계좌(CDA)' 사업도 그런 이유에서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CDA는 저소득층 아동이 보호자나 후원자의 후원금 가운데 일부를 저축하면 정부가 같은 금액을 매칭해 적립해 주고,아동은 만 18세가 되면 이를 찾아 자립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