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주주총회가 무더기로 열린 21일 한진가(家)의 동갑내기 3세 2명이 나란히 등기 임원에 선임됐다.

1976년생인 대한항공의 조원태 상무와 한진중공업그룹의 조원국 변호사가 그들이다.

㈜한진은 이날 정기 주총을 갖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상무를 등기 임원으로 선임했다.

조 상무가 한진그룹 계열사 등기 임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차장)으로 입사한 조 상무는 이번에 그룹의 모태인 ㈜한진의 등기 임원까지 맡게 됨에 따라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계 입지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조 상무는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장이자 한진그룹 인터넷 호스팅을 담당하는 유니컨버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한진중공업그룹도 이날 개최된 주총에서 조남호 회장의 장남인 조원국 변호사를 등기 임원으로 선임했다.

한진중공업은 2006년 한진그룹과 계열 분리했다.

미국 브라운대에서 수학하고 미국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조원국씨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으며 곧 귀국해 그룹의 주요 보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제 관련 업무나 상선영업 쪽 상무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