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조선주에 이어 자동차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1일 원ㆍ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주로 거론되는 기아차현대모비스 등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의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는 각각 1만200원,6만9000원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30일 9만7000원에서 대폭 하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또 "환율 급등으로 현대차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이는 단기 투자 기회밖에 되지 않는다"며 "현대차 주가는 당분간 6만5000~7만500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해외 공장이 많기 때문에 환율 효과는 대부분 희석될 것"이라며 "외화 부채도 많아 오히려 환율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에 대해 목표주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제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대한항공 포스코 등 대형 우량주에도 매도 보고서를 냈었다.

환율 급등과 디스플레이 업황 호조로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LG디스플레이(LG필립스LCD)에 대해서는 지난 1월15일 6만5200원에서 5만6600원으로 낮춘 목표주가(투자의견은 '중립')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국내 우량 대형주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데 대해 국내 증권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환율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에 대해 잇따라 매도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