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을 샅샅이 취재할 겁니다. 기자 때와 다른 건 직접 현실로 옮긴다는 점이지요."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ㆍ한나라당ㆍ인천 서강화을)

18대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꿈꾸는 언론인들이 내세우는 '기자로서의 강점'은 한가지로 모아진다. 짧게는 10여년,길게는 30년이 넘게 밑창이 닳도록 취재하면서 '보고 듣는 것'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이 있다는 것.

같은 기자 출신이지만 어떤 부서에서 경력을 쌓아왔느냐에 따라 실현하고픈 꿈은 조금씩 다르다. 경제대기자 출신인 이규민 전 국장은 "잃어버린 10년 동안 생긴 경제악법들을 하루 빨리 철폐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낙천 후 무소속 출마가 유력한 이경재 의원이 최대 경쟁자다.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를 오래한 진성호 후보(한나라당ㆍ서울 중랑을)는 "민주당의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을 이기기 위해 문화 소외 지역인 중랑구 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공약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조선일보의 정치부 출신인 허용범 후보(한나라당ㆍ경북 안동)는 "이명박 대선 캠프에서 쌓은 정치적 역량을 고향인 안동을 발전시키는 데 모두 쏟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과 한판승부를 벌인다.

방송 기자 출신도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SBS에서 8시 뉴스 앵커를 지낸 홍지만 후보(한나라당ㆍ대구 달서갑)는 "지난 10년간 낙후된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고,KBS 모스크바 특파원 출신의 신성범 후보(한나라당ㆍ경남 거창ㆍ함양ㆍ산천)는 "초고령 사회인 지역구에서 노인 의료복지 체계를 개선하는 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언론인들 대부분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것과 달리 김문환 전 SBS기자는 통합민주당 후보로 경기 이천ㆍ여주에 출마했다. 이범관 한나라당 후보,친박연대 이규택 의원과 결전을 벌인다. 그는 하이닉스 공장 증설을 위해 뛰었던 이 의원을 의식한 듯 "균형발전도 좋지만 수도권에 대한 역차별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일 전 시사저널 기자도 경기 용인ㆍ기흥에서 민주당후보로 공천받았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