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주째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8%대로 치솟았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이번달 7%대 중반까지 급락했다가 이번에는 다시 급등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처럼 대출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객들도 3개월마다 대출 금리를 새로 적용받는 시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번주 연 5.93~ 7.53%로 지난주에 비해 0.06%포인트 오르면서 2주 동안 0.10%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금리는 1월 셋째주 6.55~ 8.15%로 고점을 찍은 뒤 이번달 둘째주 5.83~ 7.43%로 0.72%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4일 기준 6.28~ 7.68%로 전영업일에 비해 0.02%포인트가 오르게 된다.

상승세가 시작된 13일에 비해서는 0.11%포인트가 높아지는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1월14일 최고치인 6.89~ 8.29%를 기록했다가 지난 13일 6.17~ 7.57%로 대출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다른 은행들 역시 불과 두 달 사이에 0.72%포인트 범위에서 주택대출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대출 금리가 급등락하는 것은 기준금리로 삼는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에 대출금리가 그대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상당기간 상승 또는 하락 기조에 의해 결정되는 정책금리와 달리 CD금리는 매일 시장가격에 따라 결정되다 보니 수급 요인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해 말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CD를 대거 발행하면서 CD금리는 가파르게 올랐다가 올 들어 은행권 `자금난'이 개선되자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문제는 이같은 일시적인 자금사정 및 채권시장 움직임에 따라 주택대출 고객의 이자부담도 덩달아 출렁이게 된다는 점이다.

가령 1억원을 대출받았을 경우 1월 초 금리가 새로 적용됐다면 이번달에 금리가 바뀌는 고객에 비해 3개월간 약 18만원(1억원 x 0.72%포인트 x 3/12개월)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한 민간연구소 관계자는 "은행권 자금사정과 시장수급에 따른 리스크가 대출자에게 그대로 전가된다는 문제가 있다"며 "다만 상당수 저축성예금이 CD금리와 연계돼 있어 당분간은 CD금리가 은행권 조달금리로서 대표성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