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스트셀링 자동차인 도요타 캠리가 한국에 온다.

글로벌 1,2위를 다투는 톱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이미 한국에 판매 중인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외에 내년 하반기부터 캠리를 앞세워 대중형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기로 했다.

선봉은 중형 승용차 캠리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89만5000대가 판매된 도요타 최고의 인기 모델이다.

1980년 후륜구동 '셀리카 캠리'로 처음 선보인 이 차는 1982년 전륜구동 방식으로 바뀐 뒤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캠리는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도요타 차량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가족용 차로 적합한 무난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 공간,동급 차종보다 좋은 연료 효율,오래 타도 잔고장이 없는 내구 품질 등이 그것이다.

사실 성능 면에서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다.

배기량 2.4ℓ급 모델의 최고 출력이 158마력으로 동급 차종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구입 후 3년이 지난 중고차 가격이 초기 가격의 90%에 이를 정도로 내구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지난해 나온 6세대 모델은 보수적 취향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잠재 고객층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뒤 장기적이고 일관된 계획을 갖고 시장을 공략해 가는 도요타 특유의 마케팅 능력이 결합되면서 캠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의 지위에 올랐다.

국산차와 비교해 보면 차량 사이즈는 현대차 쏘나타와 가장 비슷하다.

다만 엔진 배기량은 2.4ℓ급과 3.5ℓ급으로 국내에서는 2.0ℓ급이 주력인 쏘나타보다 크다.

차량 실내 공간의 크기를 나타내는 휠베이스(앞.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2775㎜로 쏘나타(2730㎜)보다는 그랜저(2780㎜) 쪽에 가깝다.

캠리의 국내 판매가에 대해 도요타 측은 "시장 상황에 맞춰 경쟁력 있는 수준에서 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만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경쟁 모델인 혼다 어코드 2.4의 국내 판매가격이 3490만원인 점 등에 비춰 보면 2.4 모델의 가격은 3500만원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는 2.4ℓ 휘발유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함께 들어와 도요타의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