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green)과 미니(mini),그리고 디자인(design).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올해 국제모터쇼에 내놓고 있는 신차 트렌드다.

BMW 벤츠 도요타 GM 등 톱 자동차 메이커들은 그린카(green carㆍ친환경차) 대중화가 한층 빨라진 흐름을 반영하듯 연비가 높고 가스 배출이 적은 하이브리드와 디젤기술을 적용한 범용차를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동시에 높은 연비와 실용성이 강점인 깜찍한 사이즈의 미니카(초소형차) 경쟁도 뜨겁다.또 쉽게 상상하기 힘든 파격적 디자인의 신차들이 어느 때 보다 많이 선보여 자동차 마니아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국제모터쇼는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를 시작으로 3월 초 스위스 제네바모터쇼가 열렸고 지난 21일 개막한 뉴욕모터쇼는 30일까지 계속된다.이어 4월엔 베이징모터쇼가 개최된다.

◆green이 대세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그린카 기술 개발에 쏟고 있는 노력은 실로 눈물겹다.

BMW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로 명명한 X6는 물론 M3와 1시리즈 컨버터블 등에 일제히 그린카 기술을 적용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내연엔진의 주행 성능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연료 소모와 배기가스 방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초점을 두고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라는 그린카 기술개발 전략을 마련한 상태다.

폭스바겐은 인기 차종인 골프 TDI의 디젤 하이브리드를 처음 공개했다.

경유 1ℓ당 29.4㎞,3.4ℓ면 100㎞를 달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고급차의 대명사 벤츠도 GLK 블루텍 하이브리드를 통해 첫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놨다.

그린카 기술에 상대적으로 둔감했던 미국차도 예외는 아니다.

포드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료 효율을 높인 소형차 피에스타 새 모델을 내놨다.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은 신차를 내놓을 때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엔진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나란히 선보이는 추세다.


◆작지만 강하다

깜찍한 미니카 경쟁도 뜨겁다.

미니카의 대명사로 통하는 BMW '미니'와 벤츠 '스마트 포투'에 도요타가 미니카 양산모델 'iQ'를 내놓으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GM 계열의 오펠 역시 1ℓ엔진을 장착한 초소형 아질라(Agila)를 선보였고 현대자동차는 초소형 'i10'모델로 유럽 인도시장 등을 적극 공략하는 중이다.

벤츠와 BMW도 스마트 포투와 미니 모델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마치 장난감 같은 '미니'와 '스마트 포투'는 복잡한 도심 주행에 안성맞춤인 차량이지만 성능도 뛰어나다.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상당한 이유다.

미니의 경우 시속 140㎞를 넘어서도 흔들림 없는 주행 성능을 자랑하고 벤츠의 2인승 포투 역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상용 자동차지만 웬만한 고급차 못지 않다.

도요타가 새로 선보인 iQ 미니카의 양산형 모델은 초소형 4인승 자동차.전체 길이가 3m도 되지 않지만 성인 세 명과 어린이 한 명이 앉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보다 적은 친환경차라는 점도 관심이다.


◆디자인이 생명이다

기아자동차는 3월 초 열린 제네바모터쇼에 파격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컨셉트카 쏘울(SOUL)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정통 크로스오버차량(CUV)을 기반으로 제작된 SOUL은 스포츠카 이미지를 부각시킨 'SOUL Burner',아웃도어 이미지를 강조한 'SOUL Searcher',여성적인 'SOUL Diva' 등 3가지.특히 버너 모델은 기존 자동차 색상에선 좀체 보기 힘든 검붉은 투톤 컬러를 적용,일반 관람객은 물론 자동차 기자들로부터도 호평받았다.

기아는 올 하반기께 본격 생산에 나서 유럽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르노의 메간 쿠페도 주목받고 있는 양산형 컨셉트카 모델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잠자리 날개형 도어로 휴대폰을 이용해 개폐가 가능하다.

외관은 커다란 범퍼,넓으면서도 낮은 라디에이터 그릴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