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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규어 XJ 슈퍼 V8ㆍXKR 쿠페] 맹수처럼 으르렁대는 엔진…5.3초만에 시속100㎞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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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을 한번 열어 보시죠."

    재규어의 고성능 스포츠카 XKR 쿠페를 거침없이 몰던 윤성혁 PAG코리아 과장은 터널을 앞에 두고 갑자기 창문을 열었다.

    그리고 속도를 시속 160㎞로 높였다.

    배기량 4.2ℓ 슈퍼차저 엔진이 내는 굉음과 바람소리가 뒤섞여 들려오면서 순간적으로 마치 폭포수 아래로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를 판매하는 PAG코리아는 지난 7일 대전과 전북 익산과 진안 일대에서 고성능 모델을 시승하는 '슈퍼차저데이' 행사를 열었다.

    슈퍼차저(supercharger) 엔진은 많은 양의 공기를 실린더에 압축해 넣을 수 있어 일반적인 자동차보다 30% 이상 높은 성능을 내고 어떠한 엔진회전 영역에서도 폭발적인 가속력을 발휘하는 장점이 있다.

    처음 시승했던 차는 재규어 XJ 슈퍼 V8.대전역에서 전북 진안 용담호로 이어지는 약 65㎞ 구간을 달렸다.

    XJ의 움직임은 차체 길이가 5m가 넘는 대형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날렵했다.

    민첩한 동작으로 앞서가던 차량을 손쉽게 제쳐 나갔다.

    엔진 성능 외에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동급 모델 중 무게가 가장 가벼운 영향도 큰 것으로 보였다.

    용담호 부근에서 갈아 탄 두 번째 모델은 재규어가 자랑하는 고성능 스포츠카 XKR 쿠페.재규어는 영국 왕실의 의전용 차량으로 쓰이고 있는 정통 프리미엄 승용차 메이커.그렇지만 한때 세계 최고의 자동차 내구성 경주인 '르망 24'를 제패했던 슈퍼카 제조사이기도 하다.

    불과 5.3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이르는 XKR는 재규어의 고성능 유전자를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엔진소리부터 달랐다.

    '부르릉' 하며 들려오는 소리가 흡사 맹수가 으르릉거리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앞서 자신의 자동차경주대회 출전경력 얘기를 꺼냈던 윤 과장은 잠시 시범을 보이겠다며 운전대를 직접 잡았다.

    변속기를 수동 모드로 바꾸고 속도를 내기 시작하더니 곡선 주로에서도 시속 150㎞ 아래로는 떨어뜨리지 않았다.

    익산 보석박물관에서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60㎞ 구간에서는 정통 고급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브랜드인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탔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오프로드 성격이 강했던 랜드로버가 도심 주행 성능을 강조하는 자동차 업계의 동향에 맞춰 보다 부드러운 방향으로 주행 감각을 바꿔서 내놓은 모델이다.

    이전에 탔던 차량에 비해 차체가 무겁기 때문일까.

    첫 출발은 다소 더딘 느낌이었다.

    그러나 좀 더 과감하게 가속 페달을 밀어붙이자 이내 속도를 올리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시속 180㎞를 손쉽게 넘나드는 가속력과 흔들림 없는 안정감에서 오프로드뿐만 아니라 온로드에서도 랜드로버가 최강의 SUV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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