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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잘못되면 중국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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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노래방 새우깡에서 쥐의 머리가 나왔다는 엽기적인 소식은 중국에서도 단연 화제다.

    중국 언론들이 이 뉴스를 자세히 보도하며 한국인의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됐다.

    특히 21일자 징화시보의 지적은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었다.

    기사 제목은 '故意强調原料來自中國(원재료가 중국산임을 일부러 강조)'이다.

    한 달 가까이 사실을 숨겨오다가 파문이 커지자 중국산 원재료를 썼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을 또 희생양으로 만드는거냐'는 은연의 항의가 드러난다.

    사실 이번 새우깡 사태를 보면 징화시보의 지적은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믿지 못할 일로 국민들이 충격에 빠지자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반재료를 공급한 중국 공장을 검사하겠다고 나섰다.

    한국의 언론들에선 '못 믿을 중국 먹거리'라는 기사가 쏟아진다.

    '중국산 원죄론'이 부각되고 있지 않다곤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불량식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중국산 원죄론'은 문제가 적지 않다.

    중국에서 들여온 반제품에 설령 이물질이 섞여 있었다고 치자.그렇다고 해도 '중국산=불량'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수는 없다.

    한국에서 들여간 원재료를 만든 곳은 농심의 칭다오 공장이기 때문이다.

    그곳은 농심이라는 한국 회사가 관리하고 감독하는 공장이다.

    막말로 중국이 한 일이라고는 값싼 노동력과 밀가루 등을 제공한 것 외에는 없다.

    그런데도 반재료 상태로 가공된 원료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 가지고 '중국산'이라는 세 글자에 책임을 지우려는 듯한 태도는 꼴불견이고 부끄러운 일이다.

    더불어 걱정되는 건 일본과 중국 간 만두파동이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도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올초 중국산 수입만두를 먹은 소비자들이 병원으로 실려가자 중국에 책임지라고 몰아붙였다.

    그렇지만 양국의 공동조사 결과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어떤 유해성분이 있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중ㆍ일 정상회담이 4월에서 5월로 한 달 늦춰질 만큼 이 문제는 양국 외교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새우깡 파문에 대해 농심이건 한국 정부건 간에 남의 탓 전에 나부터 돌아보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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