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식 아파트가 올 들어 계단식 보다 3배 이상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복도식 아파트는 각 층 복도에 다수의 가구가 일렬로 배치된 형태의 아파트로,계단식에 비해 공용면적이 많이 필요하고 사생활 보호면에서도 취약해 최근에는 거의 지어지지 않고 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강북 중소형 아파트가 대부분 복도식인 데다 향후 리모델링되면 계단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에 복도식 아파트가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수도권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를 대상으로 올해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지역 복도식아파트는 3.3㎡ 당 1251만원에서 1313만원으로 4.97% 오른 반면 계단식은 1647만원에서 1671만원으로 1.47% 상승하는 데 그쳤다.

복도식 아파트 상승률이 계단식의 3.4배에 달한 셈이다.

올 들어 중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노원구에서는 복도식이 18.18% 오른 반면 계단식 상승률은 6.8%에 그쳤다.

신도시에서도 복도식 아파트가 1.55% 오른 반면 계단식은 0.08% 하락했다.

분당은 복도식이 0.47% 오른 가운데 계단식은 0.32% 내렸고,중동은 복도식이 4.58% 올랐으나 계단식은 0.3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경기도에서도 복도식(4.64%)이 계단식(1.07%)보다 4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인천에서도 복도식(5.55%)이 계단식(3.25%)보다 2배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