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 대학들이 가ㆍ나군 분할모집으로 내년도 첫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로스쿨 지원자들의 대학 선택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23일 로스쿨 예비인가를 받은 전국 25개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는 배정받은 150명을 오는 11월10~15일 접수되는 로스쿨 '가'군 전형에서 모두 선발키로 했다.

서울대는 법학적성시험(LEET) 80점,학부성적 100점,서류심사 120점 등을 기준으로 1차 전형을 치른 뒤 논술(LEET 활용)과 심층면접으로 2차 전형을 진행,1ㆍ2차 전형 합계로 합격자를 선발키로 했다. 서울대는 영어의 경우 텝스(TEPS) 701점을 최저기준으로 정했다.

그러나 성균관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가군과 나군(서류접수 11월17~22일)에서 신입생을 분할 선발키로 했다. 대학들이 가ㆍ나군으로 나눈 것은 학생들에게 대학 선택의 기회를 넓혀줘 좀 더 우수한 수험생을 뽑기 위해서다.

60명을 선발하는 경희대는 가군과 나군 각 30명씩 나눠 뽑기로 했으며 한국외대도 가군에서 30명,나군에서 20명을 선발한다. 이화여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부산대 원광대 등도 분할모집키로 하고 조만간 각 군별 선발 인원수를 논의 중이다.

이들 대학은 대부분 1차로 LEET,학부성적,영어성적,자기소개서 등 서류로 3~8배수의 학생을 선발한 뒤 2차에서 LEET 논술 점수와 심층면접 점수를 반영해 1ㆍ2차 성적 합계로 신입생을 뽑는다.

경희대의 경우 1차에서 LEET 20점,영어 15점,서류 5점,학부성적 15점으로 8배수를 선발하고 2차에서 LEET 논술성적(20점),심층면접 (25점) 실시 후 1ㆍ2차 성적 합산으로 최종 선발한다.

성균관대는 LEET 30%,학부성적 30%,영어 10%,서류 15%로 1차 전형을 실시한 뒤 2차로 심층면접(15%)을 실시,1ㆍ2차 전형 합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또 나군 선발의 경우 가군에 비해 전형비율을 달리하기로 했다.


반면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에서 배정인원을 모두 선발할지 혹은 분할모집을 실시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관계자는 "어떤 방식이 우수한 학생들을 최대한 끌어 올 수 있을 것인지를 놓고 내부 의견이 다양하다"고 밝혔고,고려대 관계자도 "가군에서 모두 뽑는 방안과 나군에서 뽑는 방안,분할모집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쿨 지망생들은 다양한 입시전략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가군 전형에서 서울대에 소신지원한 뒤 나군에서 중상위권 대학으로 안전지원을 할 수 있어서다.

특히 중상위권 대학들이 가군에 비해 나군 전형기준을 완화한다는 방침이어서 가군과 나군 모두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정태웅/오진우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