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몰입교육까진 몰라도 영어를 영어로만 가르치는 것은 사교육업계에서 이미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최근 2년 사이에 매출을 9배나 키울 수 있었던 것도 그와 무관치 않습니다."

성인 영어회화 교육업체 월스트리트인스티튜트(WSI)코리아의 서주석 대표(46)는 사교육업체는 이미 영어 몰입교육을 도입,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단순한 고급 영어 학원이던 WSI코리아를 YBMㆍ파고다 등 유명 프랜차이즈 어학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WSI코리아의 매출액은 2005년 말 27억원에서 지난해 236억원으로 서 대표가 취임한 후 2년 만에 9배가량 늘었다.

새 정부 들어 영어수업 전반을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이 교육계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 대표는 "영어를 빨리 배울 수 있도록 교육환경 전체를 혁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WSI의 성공이 한국 영어 교육의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장 비결에 대해 묻자 서 대표는 "다른 학원들은 기존 수업 방식을 바꾸지 않은 채 교사의 질이 높다든가 교재가 우수하다는 것으로 경쟁하려 했지만 우리는 달랐다"고 말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수업 예약부터 개인 컨설턴트와의 대화까지 모두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100% 영어 사용 환경을 도입하고 스케줄을 마음대로 결정하는 예약 시스템으로 직장인도 마음 편히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등 운영 체계 자체를 바꿨다는 것.서울 강남 신촌 등 WSI학원에서는 출입문을 들어선 직후 상담원과의 상담이나 친구 간 대화 등 무엇이든 영어로만 해야 한다.

그는 또 뮤지컬 강습과 요가 강습 등을 영어로 진행하고 멀티미디어 수업을 적극 도입하는 등 수업 내용을 새롭게 구성한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변화를 알리기 위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통해 수요층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한 것도 최근의 영어 붐과 맞물려 성장을 촉진했다"고 그는 분석했다.

서 대표는 "올해는 급격한 성장에 따른 내실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기업공개(IPO)를,하반기에는 오프라인 어린이 영어 교육시장 진출을 추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100% 영어 사용 환경에 대한 학습자의 욕구는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기를 탄 셈이죠." 그는 "성인 위주의 학원 운영 시스템을 어린이의 연령대에 맞게 재구성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승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WSI는 1972년 이탈리아에서 처음 설립됐으며 2005년 미국 칼라일그룹에 인수된 영어 교육 프랜차이즈 회사다.

2002년 한국법인이 설립됐으나 미미한 매출액을 기록하다 2005년 말 서 대표가 취임한 이후 공격적인 홍보와 마케팅으로 단시간 내 급성장했다.

서울 부산 대구에 8개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WSI코리아는 연말까지 5개 센터를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